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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밝아 오면서 비바람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회장의 천장은 여전히 어두컴컴했다. 아침 식사 시간이 되자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한 자리에 모여서 새로운 시간표를 확인했다.

음산한 잿빛 구름이 연회장의 천장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약간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는 프레드와 조지와 리 조던은 빨리 나이를 먹을 수 있는 마법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그들은 트리위저드 시합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별로 나쁘지 않아… 오전 내내 야외 수업이야. 약초학 수업은 후플푸프와 함께 듣고… 신비한 동물 돌보기는… 제기랄! 여전히 슬리데린과 함께 들어…”

론은 손가락으로 월요일 수업 시간표를 하나씩 짚으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오늘 오후에는 점술 수업이 있어.”

해리가 희미한 신음 소리를 냈다. 점술은 마법의 약과 더불어 해리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트릴로니 교수가 자꾸만 해리의 죽음을 예언하면서 아주 성가시게 하기 때문이었다.

“너도 나처럼 그 과목을 포기해야 했어. 안 그래? 만약 그렇게 했다면 산술점같이 이치에 맞는 과목을 들을 수 있잖아.”

헤르미온느가 토스트에 버터를 잔뜩 바르면서 말했다.

“너,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구나!.”

“꼬마 집요정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헤르미온느가 빵을 덥석 베어 물면서 대답했다.

“그래… 그리고 배도 고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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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갑자기 날개를 퍼덕거리는 소기라 들리더니 수백 마리의 부엉이가 창문으로 날아 들어왔다. 그 부엉이들은 제각기 우편물을 들고 있었다. 해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지만, 갈색과 회색 부엉이들만 날아다니고 있을 뿐 아니라 하얀 부엉이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부엉이들은 편지나 소포의 주인을 찾기 위해 연회장을 빙빙 돌았다.

커다란 황갈색 부엉이는 네빌 롱바텀의 무릎 위에 소포 꾸러미를(네빌은 짐을 꾸릴 때마다 항상 뭔가를 잊고 가져오지 않았다) 털썩 내려놓았다. 드레이코 말포이의 수리 부엉이도 사탕과 케이크가 들어있는 꾸러미를 갖고 온 것 같았다. 수리 부엉이는 드레이코 말포이의 어깨 위에 내려앉아서 깃털을 다듬고 있었다.

해리는 그만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하지만 애써 실망한 표정을 감추면서 다시 죽을 먹었다. 아직까지도 시리우스가 편지를 받지 못한 걸까? 혹시 헤드위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닐까?

흠뻑 젖은 길을 걸어가는 동안, 해리는 잠시도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제3온실에 도착했을 때, 해리는 어떤 이상한 식물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프라우트 교수가 학생들에게 괴상한 식물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해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괴상하게 생긴 식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식물이 아니라 굵고 거무죽죽한 민달팽이처럼 보였다. 그 식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마치 벌레처럼 꿈틀거렸으며, 줄기에는 온통 액체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종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부보투버란다. 가끔씩 저 종기를 짜서 고름을 빼 주어야만 한단다. 너희들은 그 고름을 모아서…”

스프라우트 교수가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뭐라구요?”

시무스 피니간이 혐오스런 표정을 지었다.

“고름 말이다, 피니간… 고름!” 스프라우트 교수가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건 굉장히 귀중한 거니까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용가죽으로 만든 장갑을 끼고 병에 고름을 담도록 해라. 희석시키지 않은 부보투버 고름이 몸에 닿으면 살갗이 부풀어오를 수도 있으니까…”

부보투버의 종기를 짜는 것은 비록 구역질이 나긴 했지만, 아주 재미있는 일이었다. 펑! 부보투버의 종기를 터뜨릴 때마다 휘발유 냄새가 나는 많은 양의 액체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것은 아주 걸쭉하고 연한 초록색의 고름이었다.

그들은 스프라우트 교수의 지시에 따라 초록색 고름을 병에 담았다. 수업이 끝날 무렵이 되자 몇 리터의 고름이 모아졌다.

“폼프리 부인이 무척 좋아하겠구나. 부보투버의 고름은 여드름 같은 고질적인 피부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란다. 이 액체만 있으면 학생들이 더 이상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다른 방법을 쓸 필요가 없지.”

스프라우트 교수는 코르크 마개로 병 입구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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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엘로이즈 미전처럼 말이죠! 걔는 마법을 써서 여드름을 없애려고 했어요.”

후플푸프 기숙사의 한나 아보트가 목소리를 한껏 낮추면서 말했다.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지. 하지만 폼프리 부인이 결국 그 아이의 코를 원래대로 고쳐놓았단다.”

스프라우트 교수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뿔뿔이 흩어졌다. 운동장은 여전히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후플푸프 학생들은 변신술 수업을 받기 위해 돌계단을 올라갔고,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을 받기 위해 해그리드의 작은 통나무 오두막으로 걸어갔다.

해그리드의 오두막은 금지된 숲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해그리드는 한 손으로 멧돼지 사냥개 팽의 목줄을 잡고 서 있었다. 해그리드의 발치에는 나무 상자 몇 개가 놓여있었는데, 팽은 자꾸만 그 상자 쪽으로 가려고 목줄을 잡아당기면서 낑낑거렸다. 팽도 나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 같았다.

그들은 해그리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갑자기 나무 상자가 덜거덕거리더니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 해그리드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를 쳐다보면서 씩 웃었다. “슬리데린 학생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구나. 그 애들도 이걸 놓치고 싶진 않을 테니까… 폭탄 꼬리 스크루트!”

“뭐라구요? 다시 한 번만요.”

론이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해그리드는 나무 상자를 가리켰다.

“이크!”

라벤더 브라운이 질겁을 하면서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해리는 `이크`라는 그 말 한 마디가 폭탄 꼬리 스크루트의 모든 걸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다. 폭탄 꼬리 스크루트는 꼭 껍데기 없이 형체가 일그러진 가재처럼 보였다. 다리는 아주 이상한 곳에 삐죽삐죽 나와 있으며 머리는 어디에 붙었는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창백하고 끈적끈적한 살갗은 쳐다보기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정도였다.

나무 상자 속에는 길이가 20센티미터 가량 되는 수백 마리의 스쿠르트들이 마구 날뛰고 있었다. 스크루트들은 썩은 생선처럼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펑! 가끔씩 스크루트의 꼬리에서 불똥이 튀어나오더니 몇 센티미터 앞으로 날아갔다.

“이제 막 부화했단다. 너희들이 직접 키울 수 있을 거야! 이번 학기의 연구 과제로 쓰면 아주 좋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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